가슴으로 쓰는 詩

아버지의 땅

靑波 2007. 9. 5. 00:49



      아버지의 땅 靑波 채 해 송 출렁이는 가을의 향기를 담고 먼빛으로 달려오는 골 아실 아버지는 밤낮을 잊은 채 베적삼에 밀짚모자 하나로 열 두마지기 땅 떼기를 일구셨다 접지 못하는 관절염을 앓으며 수수깡같이 마른 몸으로 지켜낸 땅 살아 계시는 것만으로 약속받을 수 있는 풍년을 아버지는 숨을 거둘 때 까지 양팔을 들고 계셨다 백로(白露) 내리는 옥구(沃構)들녘 신작로변 장승하나 울고있다 20070905(0050) 靑波

      '가슴으로 쓰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벽  (0) 2007.09.11
      가을이 익어 가면  (0) 2007.09.08
      그리움의 航路  (0) 2007.09.02
      나눔을 다시 더하여  (0) 2007.08.30
      대장장이  (0) 2007.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