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인 듯 같은 길을 갈 때
靑波 채 해 송
누군가
영안실을 떠나고 있다
검은 양복의 행렬과
길옆
보행자의 자유마저 박탈한 화환
번쩍이는 리무진에 리본을 단
망자(亡子)와
산자의 위세가 종탑위에 닿고
누구는
울퉁불퉁
황톳길 만장(輓章) 앞세우고
기웃둥 기웃둥
꽃상여에
상두꾼의 요령 따라 만가(輓歌)부르며
간다
보내는 자의 슬픔으로
둘인 듯
같은 산(山)길을 닦으며 간다,
20071224(08: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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