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둘인 듯 같은 길을 갈 때

靑波 2007. 12. 24. 08:02



      둘인 듯 같은 길을 갈 때 靑波 채 해 송 누군가 영안실을 떠나고 있다 검은 양복의 행렬과 길옆 보행자의 자유마저 박탈한 화환 번쩍이는 리무진에 리본을 단 망자(亡子)와 산자의 위세가 종탑위에 닿고 누구는 울퉁불퉁 황톳길 만장(輓章) 앞세우고 기웃둥 기웃둥 꽃상여에 상두꾼의 요령 따라 만가(輓歌)부르며 간다 보내는 자의 슬픔으로 둘인 듯 같은 산(山)길을 닦으며 간다, 20071224(08: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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