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수평선(水平線)

靑波 2008. 2. 7. 23:55

      수평선(水平線) 靑波 채 해 송 수평선을 만나러 떠난 사내 있었네, 슬픔이 무너져 내린 부두 울 자리조차 찾지 못하고 등을 보인 그대에게 남길 것은 언제나 목쉰 기적(汽笛)이 전부였지 잘 있으라, 사랑한다는 말 목구멍 아래 꾹꾹 누른 채 습관처럼 둥둥 바다에 떠있는 사내 있었네, 허구한 날 바람에 등 기대여 중심을 잃고 흔들려도 애오라지 바다밖에 몰랐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여기가 어디인가 고물너머 달빛에 항적(航跡)이 소리 없이 부시는데 아직도 수평선에 닿지 못한 그런 사내 있었네, * 고물: 선미(船尾) 20080207(234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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