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평선(水平線)
靑波 채 해 송
수평선을 만나러 떠난 사내 있었네,
슬픔이 무너져 내린 부두
울 자리조차 찾지 못하고
등을 보인 그대에게
남길 것은 언제나 목쉰 기적(汽笛)이 전부였지
잘 있으라,
사랑한다는 말 목구멍 아래 꾹꾹 누른 채
습관처럼
둥둥
바다에 떠있는 사내 있었네,
허구한 날
바람에 등 기대여 중심을 잃고 흔들려도
애오라지 바다밖에 몰랐네,
가도 가도 끝이 없는
여기가 어디인가
고물너머
달빛에 항적(航跡)이 소리 없이 부시는데
아직도
수평선에 닿지 못한 그런 사내 있었네,
* 고물: 선미(船尾)
20080207(23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