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빗물로 그린 사랑

靑波 2008. 6. 5. 02:06



            빗물로 그린 사랑 靑波 채 해 송 뿌리 깊은 고독은 아무리 몸부림을 쳐봐도 빗물이 만든 작은 동심원조차 건널 수 없습니다 창문 밖 가로등아래 하얗게 당신이 웃을 때면 가슴은 세월을 밀어내고 풍선처럼 부풀어 가늠하기 힘든 높이로 무너집니다 빗줄기 속에서 고개를 숙인 채 제 발등만 비추고 있는 외로운 가로등처럼 언제나 혼자여야 하는 계절이 섧습니다, 허락되지 않는 세월의 간극 속에서 그대를 그리워 하지만 확신이 없는 그리움은 허무한 사치인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비가 내려도 고독한 영혼은 가을빛으로 메말라가고 눈물로 얼룩진 성에 낀 창문에 부질없는 이름만 새깁니다, 2008060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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