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흔들릴 때는 바다로 가라
靑波 채 해 송
가까이 보라
경계를 무너뜨리려
하얗게
제 살점 떼어내어 울며 부시는 소리
날마다 촉수를 뻗으며
모래땅마저 움켜쥐려는 몸부림은
끝내 부대낌으로 죽었다
멀리보라
그곳에도 경계는 있다
섞이지 않고 섞인 듯 푸른 경계를 이루어도
공존의 미학은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
살아야 된다,
둘인 듯 하나로 하나이며 둘로
그렇게 함께 가야한다
마음으로 보라
수직으로 세운 경계도
수평으로 펼친 경계도 멀리 보면 평화다
움켜쥔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욕망
깊이를 모르는 바다는
모두의 슬픔과 눈물을 받아내야 하는 해우소(解憂所)
마음이 흔들릴 때는 바다로 가라
그리고 멀리보라
행여
수평선위로 구름이 보이거든
그 또한 기쁨인 것이다
20080601(01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