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초하(初夏)를 건너며

靑波 2008. 6. 15. 04:47

      초하(初夏)를 건너며 靑波 채 해 송 나무는 푸름을 움켜쥐고 그 푸름 속에서 화덕 같은 숨결로 토해내는 울음들 바람손에 받아 든 아카시아편지 사연 두고 가는 길 이별이 아쉽다고 꺽져 우는 때까치 석삼년을 기다려 이레를 살라하니 설음 받힌 휘몰이로 매미는 득음(得音)을 위해 울고 살아 섬기지 못한 불효 뒤늦은 시묘(侍墓)살이 비구름 하늘 보며 통곡하는 개구리 여름은 마냥 울음이 지천인 계절이다 울어 한(恨)을 지울 수만 있다면 허구한 날 울음 운들 뉘 있어 나무라랴 장마는 벌써 이어도를 넘었는데 밤낮 없는 울음들 흐드러진 찔레꽃 향기에 가눌 길 없는 마음 쉴 곳 몰라 저 혼자 익어가는 초하(初夏)여 20080615(045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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