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임의 가슴에 기도(祈禱)를 심다

靑波 2008. 6. 19. 05:28

      임의 가슴에 기도(祈禱)를 심다 靑波 채 해 송 망연한 시선을 붙잡고 비를 맞으면 젖어오는 것은 온통 슬픔입니다, 뜨겁고 깊은 6월의 가슴은 아무리 도닥여도 끝내 흘러넘치고 하늘이 푸르다는 사실조차도 기억해 내지 못한 채 토막 난 허리가 서럽기만 합니다, 부끄러운 것은 허리가 아니고 식을 줄 모르고 더워진 가슴인데 오늘도 남의 탓만 하게 됩니다 촛불은 제 몸을 태워 세상을 밝히지만 결코 서러워하지는 않습니다, 어둠이 있어 촛불의 가치는 귀하고 그 불꽃은 진정 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달의 나이를 따라 변죽을 울리던 장마는 어둠속에서 시작되고 목마른 산야는 푸르러 가는데 아직도 절망의 강을 건너지 못한 영혼은 빗속에서 또 한 방울의 눈물을 보태고야 맙니다, 임을 위한 기도를 아프게 심으며 20080619(05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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