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골의 등불은 타고 있는가,
靑波 채 해 송
칭얼대는 아이에게 줄 것 없는
어미의 마음을 아는가,
자신을 죽여 아이를 살릴 수 있다면
세상의 어미들은 그렇게 할 것인데
늙은 어미의 젖가슴처럼
말라버린 인심이 가야야 할 곳은 어디인가
하늘의 별은 빛을 잃었다
꽃잎은 바람이 없어도 떨어져 내리고
향기를 찾을 수 없는 세상에
허무를 피우며 돌아앉은 감성
기억하지 못하는 것들을 위해 건배
몇 방울의 눈물이 술병 속에서 뒹군다,
삼강오륜도 떠나보내고
그 위에 군림하는 독선과 위선
나 하나의 왕국을 위해 팔아버린 영혼들
허깨비들의 거리에서 외딴섬이 되어버린 양심
표류하는 지성
아! 타골의 등불은 타고 있는가,
편리는 더 큰 편리를 고집하고
탐욕을 위해 저 스스로 커져버린 손
버릴 수 없는 그 손위에
하늘빛 담은 구절초의 향기를 놓아 줄
젖가슴이 큰 어미는 없는 걸까
자신을 죽여 아이를 살릴 수 있는
더 큰 사랑은 없는 걸까
20080822(00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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