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비단강에 싸락눈이 내리면

靑波 2009. 1. 29. 05:20

      비단강에 싸락눈이 내리면 靑波 채 해 송 어딘지 생각나지 않아 가만히 강물을 쥐어보면 손가락사이로 빠져나가는 가벼움에 물빛만 시리고 하재의 갈대를 흔들며 떠나간 행선지도 모르는 바람의 하얀 미소를 닮는다, 이제 떠나는 시간이다 강물도 바람도 떠나고 철새의 군무도 사라졌다 고군산이 노을아래 지면 욕망의 땅거미는 발밑을 파고들고 아무리 싸락눈이 내려도 이제는 허리 잘린 비단강을 바라보자 낮선 이정표아래 갈 곳 몰라 기억 속에 멀어지는 오식도 오랜 물비늘을.... * 금강하구둑에서 20090129(05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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