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노선
靑波 채 해 송
석양을 마주하며
옷섶을 적시는 붉은 눈물 앞에
달빛이 푸르게 서성인다,
몽돌의 가슴을 깎아 놓고
기약 없이 흘러간 날들 위로
저벅이는 물결소리
삐거덕
삐거덕
아무리 강물이 흘러도
물안개에 젖어 흐려진 목노선(木櫓船)은
이제 울지를 못한다,
그대는 아는가,
바람이 없으면
흔들지도 못하는 마른 손을 쥐고서
기도(祈禱)로 달의 나이를 세던
먹장가슴을...
*목노선(木櫓船): 노(櫓)로 젖는 소형목선
20090517(004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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