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에서
靑波 채 해 송
말을 잃었다
침묵해야할 이유도 없는데
언제부턴가
눈과 귀를 잃고
가슴으로 보고 듣고 말하고 있었다,
청맹과니였다
잊고 또 잊혀지고
와르르
가슴 한 켠 무너지면
그때에
바람의 소리를 들을거나
길을 잃었다
굳이 어디로 가는지
보지 못할 세상을 향해 묻지는 말자
바람이 지나간 허황함에
눈물도 보이지 말자
살아있는 것 모두가 실체가 아니기에
어디에도 절망은 없다
목마른 자여,
사막을 떠도는
방울소리가 들리지 않는가,
어디쯤가고 있는지
바람을 쥐어보고
쉽게 붉어진 하늘빛에 길을 내자
멀어져간 향기를 따라서...
20090616(045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