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목
靑波 채 해 송
이보시게,
빛 무리가 기울 때마다 설원을 스치며
달려오는 황소바람
그 거친 발길에 채일세라
나무는 서둘러 침묵의 늪에 빠져 들지만
그렇다고 죽는 것은 아닐세,
귀를 여시게나,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뿌리의 숨소리를
엄동이라고 외면 할 수야 없지 않는가,
개여울 큰 바위도 물방울을 이기지 못하고
코뚜레 없는 황소바람마저
아지랑이에 공전의 뒤란으로 쫓겨 가는걸
어찌 생각하지 못한단 말인가,
가눔 할 수 없는 오고 가는 것들
너무 애쓰지 말고
그냥 흐르도록 내버려 두시게나
가로막는다고 막아지는 것이 아닌 것을
이보시게,
달의 나이가 들려주지 않는가....
20100104(00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