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유장로

靑波 2012. 9. 11. 18:19
      유장로 靑波 채 해 송 오늘 떨리는 손으로 병실문을 열었네, 차마 간결하다 못해 수척한 벽 기운 듯 힘없이 처진 침대 어찌 소소한 대화를 기대하랴 혼탁한 세상에 살며 어느 한쪽에 기울지 않는 신앙으로 오로지 속 아린 사람들을 도탑게 보듬고 다시 또 무엇을 나눌까 늘 호주머니를 뒤척이며 살았지 여느 몹쓸 여름날 심장을 쪼개며 아이들을 데려간 파도속에서도 무심한 듯이 속으로만 아픔을 삼킨 채 주변의 고통만 찾아다녔지 형제여! 자매여! 기도는 늘 높고도 깊었는데 정작 어찌하여 당신은 이곳에 있는가, 쇠잔한 몸뚱이 희미한 미소가 정녕 슬프다, 기구하나니 더 당신이 사랑하고 당신을 필요로 하는 이 슬픈 세상 아직도 햇살같은 당신의 손길을 희망하는 그늘이 많은 이곳에 조금만 더 머물다 가도 좋으리.... 하나님! 당신은 정말 계시긴 계시오니까? 부디 사랑하는 유장로를 구원하소서 신심으로 기도하고 또 기도하나이다, 20120911(175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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