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어촌에서

靑波 2013. 4. 2. 23:37
      어촌에서 靑波 채 해 송 어둠을 가르는 작은 고깃배의 등불아래 그물코 그 견고함에 매달려 퍼덕이는 물고기들의 순한 눈망울을 보았는가, 강요당한 아픔 수 없이 부서져 내리는 은빛 비늘처럼 자유는 만인의 언어였으리 산호 숲 사이 아직은 어둠일지라도 장엄한 오메가를 기구하는 따뜻한 가슴들이 묻혀 있음이니 어찌 작은 물새들이 바지런을 떨지 않으랴 비렁바위 끝에서 풍어를 빌미로 굿판을 벌리고 떠난 사람들 당집너머 바다는 오늘도 눈물자리처럼 푸르러도 해무에 덮인 듯 가늠할 수 없어 황소울음을 향해 사모아고동같이 큰 귀로 듣는 깊은 바다여 20130402(23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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