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이치(理致)
靑波 채 해 송
버려라 하여
다 버렸다 하고
돌아서니
말없이 뒤따르는
그림자 하나
아직도 버리지 못한
미련을 떨치려
뒤돌아보지 않고
달리고 또 달렸어라
이제는 되었겠지
하며 돌아보니
여전히
꼬리처럼 따라오는
질긴 그림자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마음의 청정(淸靜)을
갖으려는 노력마저
부질없는 욕심인가
흐르는 세월 따라
물인 듯
바람인 듯
그렇게 사노라면
남는 것은 허수(虛手)요
얻는 것은
인생의 이치(理致)라
20060301(20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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