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 소낭구여
靑波 채 해 송
하늘이 떨어트린 알갱이 하나
평화로 이어진 굽이굽이 산자락마다
천년을 두고 넘치는 푸른 기상으로
우리가 살아 노래를 불렀지
섬처럼 자리한 회색의 도시 남산에
파리한 소낭구 한 그루 보았는가,
태평양을 가로막아 지켜선 태종대에
소금기 머금어 푸르던 소낭구 잊었는가,
남해안에 상륙한 왜적보다 더한 재선충이
만년을 도와 살아온
내 낭구를 도륙내고 있거늘
우리의 의병들은 어디에 있고
북소리는 어느 거리를 지나고 있는 가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떨쳐 일어나는
이 땅에 의인(義人)이 있어
죽어가는 내나라 저 낭구 지켜줄 때
나는 죽어서
관(棺)이라도 기쁘게 안고가리
* 소낭구 : 소나무의 사투리
20060615(21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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