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아! 소낭구여

靑波 2006. 6. 15. 21:23



      아! 소낭구여 靑波 채 해 송 하늘이 떨어트린 알갱이 하나 평화로 이어진 굽이굽이 산자락마다 천년을 두고 넘치는 푸른 기상으로 우리가 살아 노래를 불렀지 섬처럼 자리한 회색의 도시 남산에 파리한 소낭구 한 그루 보았는가, 태평양을 가로막아 지켜선 태종대에 소금기 머금어 푸르던 소낭구 잊었는가, 남해안에 상륙한 왜적보다 더한 재선충이 만년을 도와 살아온 내 낭구를 도륙내고 있거늘 우리의 의병들은 어디에 있고 북소리는 어느 거리를 지나고 있는 가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떨쳐 일어나는 이 땅에 의인(義人)이 있어 죽어가는 내나라 저 낭구 지켜줄 때 나는 죽어서 관(棺)이라도 기쁘게 안고가리 * 소낭구 : 소나무의 사투리 20060615(21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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