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마른 계절이 가면
靑波 채 해 송
소리 없는 목마름으로
계절은
의지와 상관없이 흐르고
망막 속으로 뛰어드는
붉은 깃발들이 어지럽습니다,
견딜 수 없는 아픔 속에서
낙엽은 울음으로 쏟아져도
삭정이 같은 감성위에
흘려야 되는 눈물의 깊이를
이제는 알 수 없습니다
고엽(枯葉)이 누운 텅 빈 들판에
임종(臨終)을 지켜보는
알 수 없는 바람 하나가
슬픈 몸짓으로
들국화를 흔들고만 있습니다,
공전사이에
하얀 영혼을 붙잡고
20061016(00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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