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승학산(乘鶴山)의 억새

靑波 2007. 5. 13. 23:29





      승학산(乘鶴山)의 억새 靑波 채 해 송 등뼈를 타고 내린 백두(白頭)의 정기가 큰물에 가로막혀 발길을 멈췄다 웅크린 천년 한(恨)이 물길을 만들고 흘러내린 눈물은 낙수(洛水)가 되었구나, 적도(赤道)를 넘어 온 마파람에 깃털들이 어지러워 밤은 밤대로 낮은 낮대로 제살을 저미며 피울음을 울다가 그 울음에 허물어진 골 사이를 안개가 메우고 너는 다시 침묵의 늪 속에 살아나 잔등을 타고 오는 여명(黎明)으로 하얗게 얼굴을 씻어 여시골 까마귀와 산 꿩의 소리도 들어야지 * 승학산(乘鶴山) : 낙동강 하구에 있는 산 이름 * 낙수(洛水) : 낙동강의 옛 이름 20070513(23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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