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학산(乘鶴山)의 억새
靑波 채 해 송
등뼈를 타고 내린 백두(白頭)의 정기가
큰물에 가로막혀 발길을 멈췄다
웅크린 천년 한(恨)이 물길을 만들고
흘러내린 눈물은 낙수(洛水)가 되었구나,
적도(赤道)를 넘어 온 마파람에
깃털들이 어지러워
밤은 밤대로
낮은 낮대로
제살을 저미며 피울음을 울다가
그 울음에 허물어진 골 사이를 안개가 메우고
너는 다시 침묵의 늪 속에 살아나
잔등을 타고 오는 여명(黎明)으로
하얗게 얼굴을 씻어
여시골 까마귀와 산 꿩의 소리도 들어야지
* 승학산(乘鶴山) : 낙동강 하구에 있는 산 이름
* 낙수(洛水) : 낙동강의 옛 이름
20070513(23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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