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대포
靑波 채 해 송
여름을 얼마나 퍼마셨는지
홍당무가 된 8월이
화덕 같은 백사장에 누었다
촛점을 놓아버린 눈망울에
그렁그렁
붉은 눈물이 고이도록
바다는 왼 종일 섬을 끌어안고
신음하며 출렁이고 있었다,
진실을 모르고 퍼덕이는 물고기처럼
어지러운 발자국마저
손사래 치는 매정한 노을빛에
그림자를 묻고 떠날 때
울고 있는 몰운대 그늘에서
달맞이꽃으로
혼돈을 지우는 가장자리 있었다,
20070818(003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