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만추(晩秋)를 건너며

靑波 2007. 10. 23. 00:21



      만추(晩秋)를 건너며 靑波 채 해 송 바람은 목마른 나무를 흔들며 잠들지 못하게 한다, 사막을 건너는 카라반처럼 나뭇잎은 줄지어 타들어가고 영혼을 팔아버린 숲은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하나, 둘 소리 없이 벗겨지는 옷가지가 가랑이아래 쌓여갈 때 시인(詩人)은 너울너울 춤을 춘다, 해 저문 황토 울고있는 나신(裸身)을 위해 죽는 게 대수냐, 아랫배에 힘을 주어도 나무는 흔들렸다, 흔들리며 짐승처럼 우는 것은 무서리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떠나가도 내어주지 못하는 속앓이 때문이었다 20071023(00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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