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가을편지

靑波 2007. 11. 1. 00:13



      가을편지 靑波 채 해 송 눈부시게 푸르른 날 애증을 풀어 편지를 씁니다, 첫머리 그대 이름을 꾹꾹 눌러쓰고 내 볼이 붉어지는 것은 반드시 연모(戀慕) 때문은 아닙니다, 목마른 사슴처럼 가슴을 태우던 그리움이 뚝 뚝 눈물로 떨어질 때 내 영혼의 한 모퉁이도 그렇게 부서져 내립니다, 어느 곳에서 향기 없는 바람을 맞으며 외로움을 심고 기억하지 못한 날들로 그대가 슬퍼질 때 어쩌다 시선이 머무는 책갈피에 내 붉은 마음이 서럽게 퇴락한다 해도 결코 울지 않으렵니다 20071101(00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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