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가는 소리
靑波 채 해 송
하늘은
무심으로 돌아앉고
핏물 같은 설음들이
뿌리 채 흔들릴 때
어디론가
바람을 따라가는 길
흔적을 남기려
소리를 내며 발아래 부서지는
낙엽 속에서
어쩌다
살아남은 가을을 불러 모아
잊혀진 연가를 불러야 한다
텅 빈 들판에
홀로 남겨진 허수아비는
마음에 와 닿는
그리움을 위해서인데
고개를 숙인 꽃잎들이
아무리 짙은 향기를 흩뿌려도
푸념인 듯 서걱이는
갈대울음을 들어야만 한다,
가을이 가고
가슴한켠 무너지는 소리를
20071029(00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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