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가을이 가는 소리

靑波 2007. 10. 29. 00:22



      가을이 가는 소리 靑波 채 해 송 하늘은 무심으로 돌아앉고 핏물 같은 설음들이 뿌리 채 흔들릴 때 어디론가 바람을 따라가는 길 흔적을 남기려 소리를 내며 발아래 부서지는 낙엽 속에서 어쩌다 살아남은 가을을 불러 모아 잊혀진 연가를 불러야 한다 텅 빈 들판에 홀로 남겨진 허수아비는 마음에 와 닿는 그리움을 위해서인데 고개를 숙인 꽃잎들이 아무리 짙은 향기를 흩뿌려도 푸념인 듯 서걱이는 갈대울음을 들어야만 한다, 가을이 가고 가슴한켠 무너지는 소리를 20071029(002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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