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비
靑波 채 해 송
언제까지고
꽃은 지지 않을 줄 알았습니다,
어쩌다
향기에 놀란 나비가 순결과 환희를 바꾸어도
얼마나 아파야 얻을 수 있는 생명인지
정녕 몰랐습니다,
달의 나이를 따라 생명은 오고
또
그렇게 떠납니다,
애증의 강물을 퍼마시고
미친 듯이 매달려도 보지만
농심(農心)을 아는 착한 비가 내려
저 화려한 생명들을 거두어 갈 때까지
나는 결코 봄을 보내지 못합니다,
행여 다시 못 올까봐
차라리 꽃잎에 눈물을 내려놓고 맙니다,
20080408(014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