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량바다는 잠들지 않는다
靑波 채 해 송
노량에 어둠이 내리면
바다는
횃불아래 어지러이 살아나고
조근 조근
물결 다독이는 작살 끝에서
세발낙지의 눈에
횃불이 눈물처럼 어리면
무릎을 넘어오는 밤의 깊이를 세다
들 물에 밀려 돌아서는
발자국 다한 곳
그대가 멀리 있는 것은
노량사람들 횃불처럼
큰 빛이 되지 못함 때문인 것을
사락 사락
서로 어깨를 부시다 바람에 날리는
억새의 울음은 가벼워도
어둠이 다하도록
깊이를 모르고 젖은 바다를 지키는
설은 그대는 누구인가요
선잠 깬 갈매기 날며 우는
여기도 땅끝인데
20081029(015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