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시계 속에 있는가,
靑波 채 해 송
왼 통 전자시계뿐인데 어쩌랴
“배터리를 교환해야겠네요,”
여닫으면 활기차게 돌아가는 것을
몇 개째 서랍 속에서 잠을 자고 있다
바꾸는 것도 지쳐 가는지
손목이 자유를 요구한다,
귀에 달고 사는 놈이
저절로 시간을 알려주는데
바람처럼 물처럼
보이지 않음에 보려하지 않다가
붉은 해넘이에 놀라고
우연을 가장한 거울 속에서
세월을 느낄 때면
그 빠름에
혼백조차 따라가지 못하는 통한(痛恨)
확대경 너머
“그 시절 태엽시계가 좋았지요,”
귀에 대지 않으면 듣지 못하고
공명으로 스러져 가는
재깍 이는 소리들
시간은 시계 속에만 있는가...
20081114(045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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