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풍지는 왜 우는가,
靑波 채 해 송
어둠 속에 핀 그리움이
향기처럼 작은 공간을 타고
달음박질 칠 때
보이는 것은 잔인한 벽
고엽의 슬픈 잔해를 기억하며
한 장의 달력을 움켜쥔 허무
하얗게 숲을 잃고
공명의 비밀을 찾아가는 바람이
상처 입은 짐승처럼 울면
눈물을 받아 마신 젖은 가슴으로
남은 날들이
겨울밤 그네되어 흔들리고
수은주의 높이에 따라
성긴 둥지 속
울음소리 저마다 다른 까닭은
문풍지 때문만이 아닐 것인데...
20081210(060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