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靑波 채 해 송
때로는 말이 외다,
불완전이 더욱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이
차가운 겨울날 온기로 다가올 때
그래도
세상이 살만하다 여기게 됩니다,
가을과 겨울
겨울과 봄의 어느 중간쯤에서
우리서로 두 손 마주잡을 수 있다면
치우치지 않는 행복한 사랑 꽃 피울 텐데
해와 달은 왜 동쪽에서 뜨고
서쪽으로 지느냐고
땅덩이는 왜 자꾸 동쪽으로만 도느냐고
묻고 있는 사람들을 봅니다,
그러면
나도
시간은 가만히 있는데 내가 도는 것은 아닌지
따라 묻게 됩니다,
서쪽으로 자꾸만 지축을 돌리다보면
지나간 세월이 되돌아올까요,
소리 없이 부서지는 햇발에
알섬 그늘에서 울고 있는 파도에 물어봅니다,
아, 느낄 수 는 있어도
볼 수도 만질 수도 없는 것들을 위해 기도하는
나는 한 송이 꽃이요 풀입니다
멈추지 못하고 흘러가는 바람이요 강물인 것을
때로는 말이 외다,
고성 어디쯤 공룡의 발자국은 어디로 간 것일까
화석을 따라가며
마음 풀어 완전한 어둠에 나앉아 보세요,
한 무리 물떼새는 강물에 울음을 씻기 우고
노을이 질척이는 강변을 떠나고 있습니다,
별빛도 무거운 밤을 향해..
20081226(020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