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롱 문을 열며
靑波 채 해 송
철 따라 옷을 바꿔 입는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 줄 알아
낙엽이 질 때
내 젊음도 같이 지고
바람조차 머물지 못하는 나목에
무색옷이 제격이지
격을 높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줄 알아
즐거운 일에는 미소로 화답하고
슬픔은 속으로 삭혀야하는
몸에 맞지 않는 옷은
계절이 바뀌는 것보다 힘든 게야
불쑥 찾아오는 감기에
얼마나 힘든 시간을 보냈는지,
철이 바뀔 때마다
어매는 보름먼저 옷을 준비하시고
다듬이 소리가 참 좋았지
20081214(06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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