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여수(旅愁)

靑波 2009. 8. 23. 07:25

      여수(旅愁) 靑波 채 해 송 가로누운 유혹의 몸짓아래 멈춰버린 시간들을 찾으려는 발자국들 그 발자국과 함께했던 모래알 같은 사연들이 주인을 잃고 사장에 묻혀있다 어디로 간 것일까 타들어가는 목마름으로 휘청거렸던 푸른 날들이 술병 속에서 바다를 만나고 만남과 이별을 지우며 날마다 달팽이관을 침식하는 파도소리 아무리 기적을 울려도 섬을 만나지 못하고 침몰하는 그리움 담아내지 못한 날들이 죽은 새의 깃털처럼 가볍다 이제 어디로 갈까 여명에 매달려 황혼을 따라가는 굽어 슬픈 강물에 물어본다, 잔영아래 흐려진 내 간난한 여정의 끝은 어디냐고... 20090823(06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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