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靑波 채 해 송
내 어쩌다
너를 만나 사랑을 알았을까
청옥빛 나신위에 넋을 놓고
환장할 갯내음으로
삼백예순날을 하얗게 밝혀도
끌어 얽히지 못한 채
비틀거리는 몽유
네게 가는 길은 그렇게 멀었다
혼곤히 울음을 쏟으며
멀어지는 너를 향해 나를 던져도
끝내 흩어지는 것은
별빛 같이 가여운 내 영혼들
부서져라, 부서져라
내 어쩌다
너를 만나 사랑을 알았을까
갈매기는 작은 몸짓만으로
안을 수 있는 너인데
온 힘 다해 까치발을 들어도
나는 어쩔 수 없이 섬인 것을...
20100626(01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