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승학산 이야기

靑波 2011. 10. 8. 01:43
      승학산 이야기 靑波 채 해 송 폭풍처럼 몰아치던 푸른 목소리들이 하나, 둘 갈증에 목말라갈 때 갈라진 바위틈에서 화살나무의 반짝이는 눈물을 보았어요, 언제나 진실이 담기지 못한 기도는 가을처럼 작은 바람에도 마음을 여미지 못하는 것을 아시는지 모르시는지 천년을 살아 낙수를 지켜온 부산포 하구 승학산의 억새는 누구를 닮아 저렇게 슬픈가요, 아무리 둘러보아도 머문 자리조차 없는 슬픈 사랑들이 하얗게 손가락을 펼쳐 가을을 더듬고 있는데 한치 곁도 내어주지 않은 채 보이는 것은 끊어진 물길, 타는 노을뿐 여기에 돌 하나를 더 놓은들 무엇하리요, 어차피 삶과 사랑은 꿈인 것을.... 20111008(01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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