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날
靑波 채 해 송
어김없이
목젖을 다해 토해내는 다섯마디
무슨 재간이 있어 거부할 수 있으랴
모작별은 저녁마실 너머로 뜨고
같이 가세나
그래도 한 마디 남겨두길 참 잘했다
젖은 새벽이 아쉬워
녹두와 서리태가 한 되, 말려둔 산나물 여럿
하나하나 잿빛머리위로 올려도
지전 몇 잎, 신은 언제나 어미의 편
수줍은 햇살 한줌으로 개울을 건너
울 골 어미들 삼십리를 돌아
부대끼며
사람들 사이 갸웃하는 흙 담을 끼고
겨울 보둠어
헤헤 봄처럼 돌아왔다
20120302(232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