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의 변(辯)
靑波 채 해 송
계절이 바뀔 때마다 나는 몸살처럼
깊은 신열속에 잠긴다
동화를 모르는 아집으로
늘 언저리 술집에서 값싼 소주로 허기를 달래며
잃어버린 날들을 꿈속으로 접목시킨다
흐려지는 추억의 계단에 서서
죽음보다 더한 열병으로도 해갈하지 못한
사랑 때문에
그림은 매번 미완성이었고
계절의 덛문이 열리고 닫혀도
상혼을 새기는 아픔을 어쩌지는 못했다
오늘도 담론을 거부한 채
안개에 젖은 이정표는 후미진 도시를
비틀거리고 있는데
어데로 가야할지
한 조각 가슴을 나눌 수 있는 사람이 그리워
나는 또 다른 계절속에서 울고만 있었다
더는 기다릴 수 없는 절박함이
동심원으로 나를 묶어 비티아스에 수장(水葬)을 한데도
바다는 답을 주지않은 채
저 홀로 푸르러만 가고 있었다,
20120802(163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