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麗水)
靑 波 채 환 석
참, 별일이네,
내 나이 거진 자빠질 나인디
아직도 요렇게 요상한 편지를 보면
그래도 마음이 설렌 당께,
그것도 말이시.,
발신이 분명 여자여,
글쎄 만남은 한참 뒷일이고 이름이 이쁘당께,
수님,
에이, 자꾸 그러지들 말어,
누가 뭐래도 새롭게 들쳐 맨 배낭인디
한 잔술에 인생을 담은 칠순의 산타와 루돌프는
절룩이며
돌산다리를 넘을 때
지발 가만 둬,
별것 아닌 것들
나누어 줄 것은 많은디 다리가 아프다,
향일암의 일출로 자신을 찾고
믿음은 결국 화태를 넘어 신앙인 것을
세월, 그런 것 있으면 금오도 비렁길에 묻으라하게
사도를 보면 잘난 놈, 없는 놈 별 것 없으니
천년만년
그래도 여수가 제일이여.
정말여...
201412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