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스크랩] 밤으로 흐르는 강물

靑波 2016. 6. 11. 11:24


밤으로 흐르는 강물 靑 波 채 환 석 어둠을 타고 개구리가 운다,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울었는지도 아니면 내가 너무 멀리 있어 듣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냥 있어도 없는 자의 탄식처럼 울음의 의미역시 마음을 스쳐 갈 뿐인데 돌아 누어도 들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차라리 밤을 걷어내고 청맹과니에게 한줄기 빛과 같이 울음을 보듬게 된다, 야트막한 둔덕을 비켜 끝내 천지를 딛고 터져 나오는 저 질펀한 함성들이 오래 담아 내지 못한 그리움처럼 소나기로 쏟아져 내를 이루고 강물로 흐르건만 당신께서는 끝내 못 오시는가, 아니 오시는가, 작은 꽃잎 하나도 저렇게 물비늘을 이루는데 어둠을 타고 개구리가 운다, 20160604
      출처 : 허수아비의 詩
      글쓴이 : 詩人 청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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