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으로 흐르는 강물
靑 波 채 환 석
어둠을 타고 개구리가 운다,
그들은 아주 오래전부터 울었는지도
아니면
내가 너무 멀리 있어 듣지 못했는지도 모른다,
그냥 있어도 없는 자의 탄식처럼
울음의 의미역시 마음을 스쳐 갈 뿐인데
돌아 누어도
들을 수 있다는 기쁨으로 차라리 밤을 걷어내고
청맹과니에게 한줄기 빛과 같이 울음을 보듬게 된다,
야트막한 둔덕을 비켜 끝내 천지를 딛고 터져 나오는
저 질펀한 함성들이
오래 담아 내지 못한 그리움처럼
소나기로 쏟아져 내를 이루고 강물로 흐르건만
당신께서는 끝내 못 오시는가, 아니 오시는가,
작은 꽃잎 하나도 저렇게 물비늘을 이루는데
어둠을 타고 개구리가 운다,
2016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