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회 상(回 想) **
글 海松 채 환 석
그믐밤의 적막속에는
새볔을 여는 잔별들의 속삭임과
숨죽인 바람의 향기가 있습니다
항적(航跡)위로 흐르는 뱃고동소리에는
이별의 슬픔을 담은
선부(船夫)의 고독(孤獨)이 매아리되어 번져갑니다
나는 이유 없는 슬픔에 목 메이고
물안개 같은 동화(童話)로
옛 이름들을 기억해 냅니다
잊혀진 玉, 京, 姬란 이름들
그들은 어느 세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황혼을 맞고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마주하다 돌아서면 잊혀지는
한순간 바람 같은 인생
그 어디쯤에서
오늘은
나를 찾아 떠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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