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회 상(回 想)

靑波 2005. 7. 10. 03:22

      ** 회 상(回 想) **

      글 海松 채 환 석

      그믐밤의 적막속에는
      새볔을 여는 잔별들의 속삭임과
      숨죽인 바람의 향기가 있습니다

      항적(航跡)위로 흐르는 뱃고동소리에는
      이별의 슬픔을 담은
      선부(船夫)의 고독(孤獨)이 매아리되어 번져갑니다

      나는 이유 없는 슬픔에 목 메이고
      물안개 같은 동화(童話)로
      옛 이름들을 기억해 냅니다

      잊혀진 玉, 京, 姬란 이름들
      그들은 어느 세계에서 어떤 모습으로
      황혼을 맞고 있을까를 생각합니다

      마주하다 돌아서면 잊혀지는
      한순간 바람 같은 인생
      그 어디쯤에서
      오늘은
      나를 찾아 떠나봅니다

        '가슴으로 쓰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인의 마음  (0) 2005.07.12
        공 선(空 船)  (0) 2005.07.10
        투병(鬪病)뒤의 평화  (0) 2005.07.08
        미역국과 어머님  (0) 2005.07.08
        자갈치  (0) 2005.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