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친구여... 詩 채 해 송 친구여, 초여름 등나무 그늘아래 아무런 소개도 없던 자리 무더위에 늘어진 등나무 줄기처럼 세상사에 지쳐있던 우리는 눈빛하나로 안타까운 동지애를 느꼈지 친구여, 인간사 喜,怒,哀,樂 지나온 세월 터놓고 말해주던 친구여, 무던히도 주장이 강하고 양보할 줄 모르던 자네가 형님,하며 내밀던 손 그때의 감격을 잊지 못하지 친구여, 머리숙여 편하기 보다 어렵고 힘들지만 올곧은 마음하나 신념으로 지켜가며 자랑처럼 살아가던 사람 야위어도 통뼈라며 우쭐대던 사람 친구여, 그렇게도 갈길이 바쁜던가 아직 할일이 너무도 많은데 그토록 사랑하는 가족도 뿌리치고 그 먼길을 떠났더란 말인가 자랑하던 건강 어데다 두고 그리도 쉽게 떠났단 말인가 친구여, 저승길이 아무리 멀어도 세상사 아무리 힘들어도 조금더 머물다 가야지 우리의 우정은 어찌하고 아쉬운 미련도 없더란 말인가 친구여, 이제 누가 있어 不義에 타협 모르고 우정에 눈물 흘리는 그런 사람 찾는단 말인가 친구여, 이제는 힘겨움도 슬픔도 아픔도 모두다 내려놓고 사시사철 꽆피고 새우는 곳에서 그렇게 편안한 잠이나 자두게나 언젠가 내가 자네 곁으로 가는 날 못다 나눈 우리의 우정 이어 갈때까지.. 2005.8.17(토)0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