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행복이 머무는 곳
靑波 채 해 송
퇴락한 이엉아래
여윈 대들보 허리가 휘어
갈라진 흙벽사이로
밤이면 은하수를 만나고
올망존망 둘러앉아
노랑양푼에 까만 보리밥
고추장을 비벼대며
구슬처럼 쏟아지는 웃음소리
토방 밑 복실이는
꼬리를 살랑살랑
외양간의 황소는 되새김질로
눈망울만 또르륵
여름한철 모시적삼
부채 하나로 견디면서
우물물에 등목이면
더위도 몰랐어라
달빛아래
수줍은 박꽃처럼
하얀 평화가 꿈으로 내리는
골아실 초가삼간
20060817(01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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