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꽃의 임종

靑波 2008. 4. 22. 05:56

      꽃의 임종 靑波 채 해 송 밤새도록 윙윙대는 소리는 결국 꽃의 죽음을 알리는 조종(弔鐘)이였다 분분하게 여름을 파종(破腫)하고 분홍빛 향기만을 남긴 채 돌림병처럼 그렇게 떨어져 죽었다 바람이 없어도 꽃은 죽었다 주검들은 강물처럼 낮은 곳으로 흘러 언젠가 세상 가장 넓고 깊은 곳에 이르나니 인연은 질긴 것 그곳에서 다시 만나 예쁘게 꽃을 피우고 봄날 같은 사랑으로 우리 살자 꼭 그렇게 살아보자 20080422(060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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