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의 눈물
靑波 채 해 송
바람 끝 방파제에 누워
흐트러진 마음을 서럽게 핥았다
막,
물질을 끝낸 멍게 한 접시에
술병은 힘없이 나뒹굴고
바다가 술병 속에서 푸르게 울 때
등대마저 구석진 자리로 돌아앉아
독한 외로움을 꾸역꾸역 마시고 있었다,
한 획으로 멀어져간 수평선너머
숨비소리는 끊어질 듯 가슴을 때리고
누구를 위해 던져놓았는지
눈먼 물고기조차 걸려들지 않는
성긴 그물코사이로
뿌리 깊은 고독의 춤사위가 서럽다
물길을 찾아 꿈틀대는 그리움이
어둠에 빠진 바다를 흔들면
하나, 둘
일어서는 별빛속으로
유행가 한 자락 비틀거리고 있었다,
20080628(2210)
靑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