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고래의 눈물

靑波 2008. 6. 28. 22:11

      고래의 눈물 靑波 채 해 송 바람 끝 방파제에 누워 흐트러진 마음을 서럽게 핥았다 막, 물질을 끝낸 멍게 한 접시에 술병은 힘없이 나뒹굴고 바다가 술병 속에서 푸르게 울 때 등대마저 구석진 자리로 돌아앉아 독한 외로움을 꾸역꾸역 마시고 있었다, 한 획으로 멀어져간 수평선너머 숨비소리는 끊어질 듯 가슴을 때리고 누구를 위해 던져놓았는지 눈먼 물고기조차 걸려들지 않는 성긴 그물코사이로 뿌리 깊은 고독의 춤사위가 서럽다 물길을 찾아 꿈틀대는 그리움이 어둠에 빠진 바다를 흔들면 하나, 둘 일어서는 별빛속으로 유행가 한 자락 비틀거리고 있었다, 20080628(2210) 靑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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