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십팔 그리고 사람들

靑波 2014. 8. 2. 00:48


십팔 그리고 사람들 靑波 채 환 석 지독한 고독을 헤치며 밤이 주는 해방감으로 취객의 발길에 걸려 넘어진 절뚝거림이 행하는 어느 후미진 곳에는 어김없이 떠올리는 숫자가 바로 십팔이다 왜 그랬을까, 따지기 힘든 간난한 역사 일년 농사를 끝내고 마주 앉은 사랑방에서 풍년초의 짙은 흔들림속으로 펼쳐든 살과 피같은 새경을 앞에두고 벌였던 섯다판 결코 기 죽지 않을 숫자 땡 다음에 치는 갑오였으니 바로 가슴 속 울분을 풀어내는 숫자인성 싶은데 여기서 끝은 아니었다, 어느날 왜색물결로 찾아온 노래방에서 아니 그전부터 음을 풀지 못하고 정을 모르는 사람들을 향해 끈임 없이 고문처럼 요구되어온 십팔번 그 뿐이랴, 울긋불굿 산행을 마치는 뒷풀이 마당이나 된통 동창회에서도 강요된 술잔 그리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십팔번 십팔이란 숫자 기고만장한 모퉁이마다 늘어선 붉은 네온이 진정 낮설다, 그렇게 끝임없이 마지막 최고를 향한 기대감으로 만들어낸 말이 "십팔"이었던가 먼길 사막과 같은 인생에 지친 여행자의 하루밤이 차마 빼앗길까 두렵다..... 2014080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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