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바지랑대

靑波 2014. 6. 20. 00:08


바지랑대 靑波 채 환 석 밤새 내린 이슬이 어머니의 슬픔처럼 장독대에 머물 때 그 자리 백자대접에 출렁이는 것은 너무도 깊은 기원 이었어요, “우리아들 귀한 아들 소낭구처럼 푸르게 살게 하시고 부디 배고프지 않게 하소서“ “서낭님께 비나이다” “비나이다”, 손가락 마디마디 아픈 상혼 어쩌시고 자식만을 바라보신 그 눈길 어쩌시고 차마 묵언을 이루신 어머니를 두고서 저대로 데굴데굴 몽돌처럼 나뒹굴며 이순의 강을 넘어 황토를 바라보니 목울대는 절로 몸살을 하고 그리움은 유성처럼 자꾸만 쏟아져 내립니다, 오늘은 어머니의 옷자락이 하얗게 걸렸네요. 저기 높은 자리, 저 하늘자리에.... *바지랑대 : 빨랫줄을 받치는 장대 20140619(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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