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의 봄
靑 波 채 환 석
비린내가 사라진 포구
어김없이 동면으로 놓아버린
녹슨 닻을 씻으며
“파시”
반드시 돌아올꺼야,
봄 바다를 향해 기적을 울릴 때마다
굽히지 않는 의지를
깃발로 뿌렸다,
예견하지 못한 슬픔과 고통마저
늙은 아버지의 땀내와
어머니의 따신 품속을 기억하며
몸부림쳐온 항적들이
흔들리다,
지쳐 아파올 때마다
무딘 가슴너머로 왜 쳐온
“그립다”
그리고 해일처럼 목이 메었다,
수평선 너머 땅 그림자는 보이지 않고
앞선 낙조를 따라
묻혀가는 아픔이 어느 세월을 만나
봄꽃으로 피어날까,
갈매기 그 날개 너머로
다시 그립다,
20150306(2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