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항구의 봄

靑波 2015. 3. 6. 00:22


항구의 봄 靑 波 채 환 석 비린내가 사라진 포구 어김없이 동면으로 놓아버린 녹슨 닻을 씻으며 “파시” 반드시 돌아올꺼야, 봄 바다를 향해 기적을 울릴 때마다 굽히지 않는 의지를 깃발로 뿌렸다, 예견하지 못한 슬픔과 고통마저 늙은 아버지의 땀내와 어머니의 따신 품속을 기억하며 몸부림쳐온 항적들이 흔들리다, 지쳐 아파올 때마다 무딘 가슴너머로 왜 쳐온 “그립다” 그리고 해일처럼 목이 메었다, 수평선 너머 땅 그림자는 보이지 않고 앞선 낙조를 따라 묻혀가는 아픔이 어느 세월을 만나 봄꽃으로 피어날까, 갈매기 그 날개 너머로 다시 그립다, 20150306(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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