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세월이 하 수상하니

靑波 2016. 11. 7. 17:04


세월이 하 수상하니 靑 波 채 환 석 이제는 가을 숲을 걷는 것도 두렵다, 바스러지는 낙엽의 아픔이 꼭 내 눈물만 같고 애증에 목말라했던 옛님의 통곡인양 발길은 가없이 무겁다, 폭염조차 두려워하지 않던 푸름이 여기 주검으로 누워 아직은 채 식지 않은 단풍으로 남았구나, 사람 사는 일이 어제와 오늘이 다르듯이 또 내일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그 흔한 새소리에 아무리 귀 기울여도 무슨 뜻인지 알 수는 없고 그렇게 숲은 또 깊어가고 어디선가 작은 물소리 들려오는 듯하지만 아직은 너무 먼 듯하구나, 어쩌면 숱한 주검 뒤에 돋아나는 것이 희망 일려나. 내 딛는 발길아래 슬픔이 지천이다, 그렇게 가을은 눈으로 보지 말고 소리로 들으라 하는 구나, 하얗게 부대끼는 갈잎의 소리 그러나 결코 절망만은 부르지 않으리라, 20161106(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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