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사랑의 완성

靑波 2017. 3. 3. 00:45


사랑의 완성 靑 波 채 환 석 봄볕이 마주 않은 들녘에 밤 새워 맺은 아침인사는 언제나 빛났다. 설렘으로 분질러진 날들 손가락 마다 마디 뒤틀려 우는 비명에 나는 언제나 마른 사막이었다, 목 마른 가슴앞에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오아시스처럼 낙타는 그래서 더욱 슬프고 사막은 결국 별의 바다가 되어 울고 말았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몇 방울의 생명을 화석으로 던져 침묵을 가눔 할 수 없는 마리아나해구로 남았다, 밤은 언제나 차겁다, 날마다 허공 한편을 더듬어 아직 봄이어야 하는 것은 차마 식지 않은 심장 그리워 하는 작은 계집아이들의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다 풀어 놓지 못한 이야기들이 이월의 목련처럼 잦은 봄빛에 어울려 아련히 녹아드는 삼월, 이제 나는 아껴두었던 첫 단추를 풀며 옛사랑을 말하고 잡다, 20170303(0030)

      '가슴으로 쓰는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그늘에서  (0) 2018.03.14
      어머님의 가을   (0) 2017.10.14
      피아골  (0) 2016.11.11
      세월이 하 수상하니  (0) 2016.11.07
      그날  (0) 2016.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