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완성
靑 波 채 환 석
봄볕이 마주 않은 들녘에
밤 새워 맺은 아침인사는 언제나 빛났다.
설렘으로 분질러진 날들
손가락 마다 마디 뒤틀려 우는 비명에
나는 언제나 마른 사막이었다,
목 마른 가슴앞에 쉽게 다가오지 못하는 오아시스처럼
낙타는 그래서 더욱 슬프고
사막은 결국 별의 바다가 되어 울고 말았다,
그렇지만 나는 아직 몇 방울의 생명을
화석으로 던져
침묵을 가눔 할 수 없는 마리아나해구로 남았다,
밤은 언제나 차겁다,
날마다 허공 한편을 더듬어
아직 봄이어야 하는 것은 차마 식지 않은 심장
그리워 하는 작은 계집아이들의 이름이 있기 때문이다,
다 풀어 놓지 못한 이야기들이
이월의 목련처럼 잦은 봄빛에 어울려 아련히
녹아드는 삼월,
이제 나는 아껴두었던 첫 단추를 풀며
옛사랑을 말하고 잡다,
20170303(0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