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자귀 靑波 채 환 석 우리집 거실에는 사십넘은 아들놈 나이보다 오래된 부러진 자귀가 있다, 귀퉁이가 찌그러진 날 생각없이 내리치다 부러트린 자루, 그러나 버릴 수는 없다, 거친 듯 깎아주신 아버지의 체취가 남은 하나뿐인 유물, 부러진 자귀는 오늘도 말한다, 사랑한다, 잘 살아라, 아버지의 음성은 화석으로 남았는데 나는 내 아들에게 무엇을 남길 것인가, 빛살처럼 가슴을 깎는다, 20180530(1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