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가을바람..

靑波 2005. 9. 28. 11:17
      
      가을바람..
                         詩 채 해 송
      시월앞에 
      잎새들은
      알룩달룩 때때옷 갈아입고 
      길 떠날 준비에 바쁜데
      바람은 
      시절넘겨 늦을까 
      나무를 흔들어 재촉하면 
      철이른 순한 잎새는 나비되어 
      대지에 안긴다
      골아실 논 가운데 
      어설픈 허수아비
      풀어헤친 가슴팍엔 시름만 쌓이고
      참새란놈 놀려대는 풍경에
      가을이 익어가면
      나그네는
      푸른하늘 메달린
      솜사탕 하나에 추억으로 울고
      서걱대는 억새소리에
      그리움으로 애태우는
      아,
      가을을 연주하는 바람은
      누구의 설음인가
      잊지 못하는 
      슬픈 빛이던가..
       2005.9.28(수)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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