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건배.

靑波 2015. 8. 25. 00:03


건배. 靑 波 채 환 석 아이는 울음닻에 몸을 뒤집어 바다거북처럼 배를 깔고 힘차게 노를 저었어요, “딸그락, 딸그락” 어미의 밥그릇, 국그릇 닦는 소리에 뒤 질세라 바다를 향해 엉금엉금 기었어요, 깍깍, 멍멍, 부엉, 어둠을 부르는 후미진 곳에서 차라리 익숙해진 소리에 벌떡 일어선 세월 “조심해라” 인정을 모르는 자동차가 그렇고 자아에 침몰한 영혼들을 마주할 때도 그렇고 에덴의 골짜기처럼 여우도 늑대도 사라진 곳을 향하여 "이제 그만" 바람에 향불을 던지며 그 앞에 차려진 불신의 잔까지도 사랑너머 화려한 독배를 마시는 당신 “건배” 멈추지 못하는 일기를 위해서... 20150824(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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