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으로 쓰는 詩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靑波 2015. 7. 3. 23:53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靑 波 채 환 석 세상에 시작이 없으면 끝도 없나니 누구도 탯줄의 기억은 없습니다, 다만 본능을 더듬어 추억하는 것일 뿐 그리 쉽게 단정하지 말 것입니다, 태생은 오직 아무도 모르는 비밀의 숲에서 이루어지는 것 신의 영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입니다, 필요와 불필요에서 해답을 구하는 셈법 앞에서 존재의 의미를 두고 슬퍼 할 것은 없습니다. 나는 남고 너는 떠난다는 것은 결국 다른 물음표를 남기는 것, 비정한 셈법 앞에서는 결국 너도 없고 나도 없나니 아무리 높은 탑을 쌓고 또 기도를 올린들 신은 결국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존재, 집착을 버리는 것이 완성에 이르는 길이라면 시작과 끝이 이럴진데 누더기 같은 지난 삶의 편린들이 무에 그리 대단 하겠습니까, 버리세요, 거추장스런 탐욕의 시간을, 뒤란, 푸른 대숲을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그렇게 작은 기억으로 남은 인생을 살아야 합니다, 당신, 결코 부끄럽지 않을 것입니다. 20150704(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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